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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살 안빠져요. 그러나...

kyrof 2024. 12. 30. 23:47

 

수영을 한 지가 참 오래되었다.

 

코로나 이전부터 했으니 적어도 5년은 된 것 같다.

 

나는 몸치라서 수영을 해도 잘 늘지 않았다.

 

중급에서 교정반으로 올라가는데 1년도 넘게 걸렸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수영에는 나름 자신이 붙었다.

 

 

새벽 수영이라 맨날 늦잠자고 늦게 일어나서

 

헐레벌떡 수영장을 가는 인생이지만

 

막상 샤워를 간단히 하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수영장 특유의 락스 냄새가

 

나를 얼른 물 속으로 들어오라 손짓한다.

 

나, 그래도 수영은 좋아하는가 보다.

 

 

처음 수영 시작할 때는 살을 빼기 위함이 컸다.

 

할 수 있는 운동은 얼마 되지 않고

 

몸치이기 때문에 다칠 수도 있고

 

구기 종목은 아예 잼병이니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수영을 했음에도

 

살이 드라마틱하게 빠진다거나 하지 않았다.

 

먹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나는 콜레스테롤 약을 선고받았다.

 

다이어트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이라는 증명 같았다.

 

 

그래서 수영을 끊을까 하고도 생각해 봤지만

 

이렇게 오래 한 운동이 없어서 그냥 반사적으로 수영장을 등록했다.

 

이와 함께 피티 수업도 병행했다.

 

강사님은 수영을 일종의 유산소 운동으로 인정해 주셨다.

 

그래서 별도의 런닝머신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았다.

 

 

변화는 그 후부터 일어났다.

 

하체 운동을 하고 종아리와 엉덩이에 근육이 발달하면서

 

수영할 때 턴을 하거나 접영 시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

 

예전보다 더 유연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타트할 때에도 마치 점프 능력이 늘어난 것처럼 퉁 하고

 

예전보다 더 멀리 나아갔다.

 

확실히 전보다 수영하기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어서

 

추가적으로 인터벌을 14바퀴씩 돌고 있다.

 

수영이 근력 운동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영을 그만두지 않기를 잘했다.

 

수영 덕에 상체 근육도 알게 모르게 자라나고 있었고

 

근력 운동의 효능감도 체험할 수 있었다.

 

유산소 운동은 덤이다. 바퀴수 늘려가는 재미도 있다.

 

수영 말고도 프리다이빙도 해보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겨 내 몸을 잘 다루게 되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