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곳에 계족산이라는 산이 있다. 이 산에는 모 소주 회사 회장님이 만든 엄~~청나게 긴 황톳길이 있다. 황톳길은 기본적으로 맨발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소문들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겨울 빼고 모든 계절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는 별로 이런 말랑말랑한 산길을 맨발로 오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여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단지 여자친구가 이 황톳길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수없이 가자고 권유한 끝에 올해 6월에 몸이 안좋아지고 나서야 계족산 황톳길을 찾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랑거리는 길에 대한 거부감도 문제였지만 생각보다 가파른 산행길도 문제가 되었다. 15분도 안 되어서 헉헉거리는 나 자신을 보니 참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여자친구와 나는 꾸준히 이 산을 찾았고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