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우연히 동료 형을 만났다.
그런데?
내가 알던 그 형의 든든한 모습이 아닌
얍실하고 탄탄한 이소룡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형은 어떻게 이렇게 건강한 몸을 만들었어요?"
"응. 별거 아냐. 운동 좀 하고 식단 조절했지"
"그거 가지고 되요?"
"응 그럼!"
그 형은 고개를 내 쪽으로 좀 더 붙이고 말을 이어갔다.
"점심에도 도시락 챙겨가고, 저녁은 식단했지"
"식단이요?"
"어. 그 식단은 말야..."
"냉동 블루베리, 견과류, 그리고 무가당 요거트야"
"네?"
"그걸 시리얼같이 섞어 먹는거지."
"그것만 드신 거에요?"
"저녁에는 그거 먹고 열심히 뛰었지.
그러고 나니 이렇게 되었어. 15kg 빠졌던가."
15kg.
내가 빼야 하는 무게도 이 정도 된다.
그래서 나도 기본적인 채소 식단이 질릴 때
한 번씩 블루베리 견과류 요거트를 먹었다.
블루베리는 충분히.
견과류는 한 줌 정도(호두면 5알, 아몬드면 10알).
요거트는 적당히(요거트 100ml에 70kcal이다).
요거트는 이 놈을 주로 샀다.
가끔은 아침에도 먹고
가끔은 저녁에도 먹었다.
요거트가 아까우니까 요거트 통을 반 갈라
안에 쌓여있는 요거트를 퍼먹은 적도 있다.
상큼한 이 조합이
시무룩한 내 입맛에 활기를 북돋아주었다.
어쩔 때는 호텔 조식을 먹는 느낌도 나고
어쩔 때는 요아정을 먹는 느낌도 났다.
다양한 식단으로 내 입맛에 활기를 주어야
내 다이어트가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굳어져가며
다른 시도도 계속 이어나갔다.
p.s.
냉동 블루베리를 다 먹고 나서 봉지를 버리려고 보니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씻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앗...
(검색해보니,
씻어 먹는 사람도 있고 그냥 먹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